잘 통하는 대화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
대화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서로 협력한다는 암묵적 약속 위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 약속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지키고 있다가, 누군가 어겼을 때 비로소 "대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 보이지 않는 규칙을 세 가지 원리로 설명한다. 카드를 클릭해 살펴보자.
대화의 목적과 흐름에 맞게 서로 협력하며 말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원리.
(클릭하여 격률 보기)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표현은 늘리고, 부담을 주는 표현은 줄이라는 원리.
(클릭하여 격률 보기)
대화 참여자가 서로의 체면(face)을 위협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한다는 원리.
(클릭하여 예시 보기)
언어철학자 그라이스(Grice)는 원활한 대화가 협력의 원리에 바탕을 둔다고 보고, 이를 네 가지 격률(maxim)로 구체화했다.
※ 네 격률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화할 때 으레 따른다고 전제하는 약속이다. 그래서 이를 어기면 그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화자가 격률을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청자도 그것을 알아챌 때, 말 그대로의 뜻을 넘어선 숨은 의미가 생긴다. 이를 대화 함축(conversational implicature)이라 한다.
이처럼 격률 위반이 늘 잘못은 아니다. 반어·비유·풍자·완곡어법은 격률을 전략적으로 어겨 풍부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표현 방식이다.
실제 대화 상황을 골라 보자. 어떤 원리가 지켜졌는지/어겨졌는지 먼저 스스로 판단한 뒤, 분석을 펼쳐 확인할 수 있다. 종이로는 정답만 보지만, 여기서는 직접 진단하고 즉시 피드백을 받는다.
상황 칩을 누르면 대화가 나타난다. 관련된 원리·격률을 맞혀 보고 분석을 확인하라.
위에서 대화 상황을 하나 골라 보세요.
대화의 원리는 보편적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는가는 공동체의 담화 관습에 따라 다르다. 같은 공손함도 시대와 공동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 담화 관습 | 옛날 | 오늘날 |
|---|---|---|
| 호칭 | 윗사람에게 직책·존칭을 엄격히 사용 | 수평적 호칭("○○님") 확산 |
| 말차례 | 윗사람이 먼저, 아랫사람은 듣는 것이 미덕 | 나이·지위와 무관하게 발언권을 나눔 |
| 거절 | 직접적 거절을 피하고 에둘러 표현 | 상황에 따라 분명한 의사 표현도 존중 |
담화 관습은 오랜 시간 굳어진 것이라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지나친 위계적 호칭이나 일방적 말차례는 자유로운 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긍정적인 면은 살리고 부정적인 면은 개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의 듣기·말하기 과정을 점검하는 것에서 출발해, 우리 공동체의 소통 문화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꾸어 갈 수 있다.
아래 말들이 어긴 협력의 격률을 찾아 끌어다 놓아 보자. 맞으면 초록색, 틀리면 흔들린다.
상황을 떠올리며 양·질·관련성·태도의 격률로 분류하라.
배운 내용을 스스로 확인해 보자. 정답을 고르면 곧바로 채점된다.
오늘 만난 개념들이다. 모두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학습 완료!